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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독서가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넘어간지는 좀 됐다. 노력도 많이 들었고 이제는 제법 자리를 잡았다. 이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시작은 교보 샘이었다.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샘 이북리더기를 사고 멤버십을 가입했다. 지금은 입양가서 생사도 모르는 샘 이북리더기는 전용리더기였던거 같다. 물론 교보계열이다보니 교보전자도서관은 작동했던거 같다. 샘 서비스는 한달에 3권 정도를 제공했던거 같다. 어차피 한달에 3권을 다 못 읽는다는 생각은 큰 착각이었다. 내가 고른 3권의 책이 맘에 들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다음 기종은 킨들이었다. 마침 친구들과 미국여행중이었고, 베스트바이에서 킨들파이어를 몇만원에 팔고 있었다. 그것도 칼라액정제품을. 대여섯개를 사서 친구들에게도 선물했었다. 아마존의 폐쇄적인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루팅을 통해 교보이북이나 전자도서관을 썼었다. 한건은 영어 원서를 읽었는데 이 방면으로는 킨들이 정말 좋았다. 자체 사전기능은 막강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랬다.
밀리의서재 등장은 나의 독서세계에 충격이었다. 한 줄만 읽고 책을 덮어도 추가 비용이 없다니 얼마나 좋은가? 교보 샘 시절 심혈을 기울여 고른 책 3권 중 2권쯤 허접하면 그 달은 그냥 넘어가는 거였다. 내가 원하는 책이 전자책으로 없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고. 밀리의 서재는 달랐다. 책도 당시의 교보샘에 비해 많았고, 권수에 제한도 없었으니 이책 저책 들춰보기 좋았다.
그러고는 한동안 시간이 지났다. 핸드폰으로 혹은 무거운 태블릿으로 밀리의서재를 읽던 시간들이 지났다. 핸드폰이야 그렇다 치고, 태블릿은 와이파이가 되지 않으면 책을 읽을수가 없는 여건이었다. 기차안이나 비행기 안이 그랬다. (딱히 비행기를 탄적은 없다.) 그러던 와중에 네이버카페 우리동네 소식에 포크3 중고가 5만원에 올라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딱히 싼것도 아니지만, 케이스 포함이고 뭐고 해서 질렀다. 우울증이 심했었나보다. 그러고는 설정을 위해 오랜만에 네이버 전자책 카페를 들어가보니 때마침 새로운 모델 포크5가 나왔다는 소식과 싸게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울증이 많이 심했는지 또 질렀다.
전용리더기의 장점이 뭐가 있을까 하는 분들이 계실것이다. 최고의 장점은 펼쳤을때 활자를 본다는 것이다. 생각을 해보자. 보통 밀리의 서재는 핸드폰을 켜고 (혹은 잠금을 풀고) 밀리의서재 앱을 찾고, 구동시키고, 홈화면에서 내 서재로 이동하고, 책을 골라야지 읽기를 시작할수있다. 최소한 대여섯 단계를 거쳐야 된다. 이 와중에 딴 길로 새는 적도 많다. 책보려고 잠금 풀었다가 인스타를 한다던지 유튜브를 본다던지. 하지만 전용리더기는 다르다. 마치 종이책처럼 펼치면 활자가 나를 기다린다. 이 얼마나 반가운가.
단점도 있다. 물론 크지는 않지만. 요새 마음에 드는 글을 인스타에 사진으로 공유하는 취미가 생겼는데, 이게 전용리더기는 안된다. 마음에 드는 문구를 음악과 함께 인스타에 공유하는 건 마치 내가 인플루언서가 된거 같은 착각을 하게 해줘서 좋다. 하지만, 전용리더기, 최소한 포크5는 그러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포크5를 들인후 독서량도 많이 늘었다. 전용리더기 특성상 여러책을 다운받아 놓을수 있어서 이다. 핸드폰보다는 읽는 속도도 빠르고, 어설프지만 백라이팅이 있어서 밤에 책보다 잠들기도 좋다. 무엇보다 가볍다. 핸드폰보다 가볍다. 크기도 적당해서 양복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