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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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지는 오래되었다.
하지만, 초등학교때 방학숙제로 일기를 써본 이후로는 이렇다할 일기를 쓰지 못했다.
일기장을 사보기도 하고, 일기앱을 깔아보기도 하고 했지만,
마땅히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두꺼운 일기장이 부럽긴 하지만 채울자신도 없고
누군가 내 일기를 보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과 창피함도 한몫한다.

일기를 쓰지 못하는 핑계를 굳이 대자면 두가지이다.
일기를 쓰기 위한 시간을 따로 내지 못하는 것과
일기를 쓰고 싶을때 내 옆에 일기장이 없는 것
이 두가지에 대해 적어볼까 한다.

일기를 쓰기 위한 시간을 따로 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것일까?
그때 그때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만을 나중에라도 보고 싶은게 내가 일기를 쓰고 싶어하는 이유인데
일기쓰기를 추천하는 동영상이나 블로그를 보면
시간을 내서 차분히 하루를 정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저녁시간, 잠들기 전 쯤

나의 잠들기 전 시간은 초라하다.
침대에 누워 동영상을 보다가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게 다음날 아침을 맞이한다.
이런 수면 습관덕분에 잠들기전 5분은 나의 기억에 없는 시간이다.

일기장에 대해서는 더 심각하다.
나의 내면 깊은 곳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쓰게 될거 같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을 거 같고,
복잡한 마음에 물리적으로 실존하는 일기장은 내게 불안이다.
결혼해서 애도 있는 집에 내 일기장이 버젓이 책상위에 있는 것도 불안하고
그렇다고 일기장을 금고에 넣어놓을수도 없는 일이고

스마트폰 앱을 써보려고 한 적도 있다.
트위터에 그때 그때 생각을 적던 시절이 있었다.
비공개 계정을 파서 나만 볼수 있는 트위터 일기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계정이 해킹을 당하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 의해 서비스가 복잡해지기도 하고
그래서 접었다.

구글문서나 다른 워드프로세서도 보안이라는 측면에서 걱정된다.
최근 새로 시작한 워드프레스 블로그에 가능한 기능이 있는지는 기대되는 부분이다.

한 해의 한가운데인 6월에 이런 고민을 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대부분의 일기장은 1월 1일부터 인쇄되어 나오는데
아쉬운데로 다이어리라도 쓰기 시작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