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베이(Bethel)는 미국 알래스카주 서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입니다. 인구 6천여 명의 이 작은 마을에서 뜻밖에도 한국인 택시기사들의 공동체를 만났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놀랍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오늘은 베이에서 만난 한국인 택시기사들의 3가지 놀라운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1.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남기
베이는 알래스카에서도 손꼽히는 오지 중 하나입니다. 겨울이면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혹한과 툰드라 기후, 그리고 여름이면 모기 떼의 습격까지 – 이곳의 환경은 매우 열악합니다.
한 택시기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기는 완전 툰드라 지역이에요. 땅을 2m만 파도 얼음이 나와요. 그래서 집들도 다 기둥을 세우고 공중에 띄워놓았어요. 땅이 녹았다 얼었다 하면서 집이 기울어질 수 있거든요.”
또 다른 기사님은 여름철 모기 떼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셨습니다:
“차 문만 열어도 모기가 100마리씩 들어와요. 그런데 모기보다 더 심한 게 넷(gnat)이라는 작은 날파리예요. 살을 파고 들어와서 방충망도 뚫고 들어오니까 정말 힘들어요.”
이런 극한의 환경 속에서 한국인 택시기사들은 10년 넘게 살아남았습니다. 그들의 강인함과 적응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2. 고강도 노동과 높은 수입
베이의 택시기사들은 거의 쉬는 날 없이 하루 12시간씩 일한다고 합니다. 한 기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일주일 내내 일해요. 쉬는 날은 차가 고장 났거나 아파서 못 나갈 때뿐이에요. 웬만하면 아파도 운전해야 해요. 병원비도 비싸고…”
그러나 이런 고강도 노동의 대가로 그들은 꽤 높은 수입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다른 기사님의 말씀입니다:
“여기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머리당’ 요금을 받아요. 한 달에 2천만 원 정도는 벌죠. 경비 빼고 한 1,200만 원 정도 남아요. 본토보다 훨씬 괜찮죠.”
물론 베이의 물가가 매우 비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토보다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그들을 이곳에 붙잡아두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았습니다.
3. 끈끈한 한인 공동체
베이의 한국인 택시기사들은 매우 끈끈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서로 경쟁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일과 후에는 함께 모여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기사님 집에 초대받아 간 저녁 식사 자리에서는 정말 가족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이냉국, 불고기 등 한식으로 가득한 식탁에서 그들은 옛날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떠들었습니다.
한 기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는 우리끼리 모여서 음식 해먹고 그러는 게 낙이에요. 옛날 문화, 옛날 음식이 우리한테는 맞잖아요. 그게 그리워서 이렇게 모이는 거예요.”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에게 이런 모임은 큰 위안이 되는 듯했습니다.
베이 한인 택시기사들의 삶이 주는 교훈
베이의 한인 택시기사들의 삶은 우리에게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강인함
- 열심히 일하면 높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
- 공동체의 중요성과 그 안에서 찾는 위안
그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오지에서 살아가는 택시기사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꿈을 위해 고난을 견디고,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도 각자의 ‘베이’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때로는 힘들고 지칠 때도 있겠지만, 베이의 한인 택시기사들처럼 꿋꿋이 견디며 서로를 의지한다면 우리도 충분히 행복한 삶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베이’에서 살고 계신가요? 그곳에서의 삶은 어떠신가요? 여러분의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